한국 VOM, 코 목사 납치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청원서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전달

한국 VOM, 코 목사 납치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청원서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전달

한국 VOM, 코 목사 납치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청원서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전달

2020년 1월 16일 목요일 오전 10시 30분 경,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대표와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는 레이몬드 코(Raymond Koh) 목사 납치 사건에 관한 모든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말레이시아 대사관 입구에서 대사관 임원에게 직접 전달했다.

한국 VOM이 지난 해 11월과 12월에 코 목사 가족을 초청하여 개최한 공개 행사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전개한 청원서 서명 운동에 한국과 세계 여러 나라의 기독교인 800명가량이 서명했다.

이날 한국 VOM 공동 설립자 에릭 폴리 목사와 현숙 폴리 대표는 말레이시아 대사관 밖에서 취재진에게 성명을 발표하고, 대사관에 들어가 청원서를 전달한 뒤에 다시 기자들을 만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청원서를 전달한 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폴리 대표는 대사관 측이 이 사건에 대해 함께 염려하는 것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대사관 측은 말레이시아의 새 정부가 투명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고 있으며, 코 목사의 실종에 대해 조사해 온 정부 특별기획팀이 곧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그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개인적인 메시지도 전달했다.

 “코 목사의 아내에게는 남편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고통일 것이라고 저는 말했습니다. 또한 실종 사건에 대한 정보와 코 목사의 소재를 공개해서 그 가족들을 돌봐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코 목사의 실종 사건을 투명하게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한국 VOM이 지속적으로 말레이시아 대사관과 접촉하겠다고 폴리 대표는 말했다.

한국 VOM이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전달한 청원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존경하는 총리 각하 및 감찰관 귀하

귀하의 나라의 충성스러운 시민이 실종된 지 3년이 다 되어 갑니다. 레이몬드 코(Raymond Koh) 목사는 2017년 2월 13일 거리에서 납치되었습니다. 이후로 코 목사나 그의 차를 목격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홀로 남겨진 코 목사의 아내와 아이들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가 아직 살아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계 곳곳에서 모인 레이몬드 목사의 동료 기독교인으로서, 레이몬드 목사의 강제 실종과 경찰 특수부의 개입과 관련된 모든 정보 일체를 공개할 것을 말레이시아 정부에 요청합니다.

우리는 레이몬드 목사의 즉각적인 석방과 안전한 귀환을 요구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정의를 요구합니다. 레이몬드 코 목사의 실종에 관여한 장본인들은 이 비인간적인 범죄에 대해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레이몬드 코 목사

2017 년 2 월 13 일, 검은색 SUV 3대가 코 목사의 차를 포위했고 코 목사는 복면을 쓴 남자들에게 납치되었다. 남자들 숫자는 적어도 15명은 되었다. 이후 코 목사나 그가 운전하던 자동차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이 사건에 대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반응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지적한다.

“코 목사님의 아내 수잔나Susanna 사모님이 실종 신고를 하러 경찰서에 갔을 때, 경찰은 코 목사님이 무슬림에게 기독교 개종을 권한 적이 있는지 물었어요. 우리는 보통 말레이시아를 ‘온건한’ 무슬림 국가로 여기지만 이슬람법을 더 강력하게 지키자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에 대해 최근에 부쩍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코 목사님이 납치되었다는 사실보다 목사님이 기독교인이라는 점을 더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레이몬드 코 목사의 아내 수잔나 사모가 남편의 실종에 관하여 한국 교회 기독교인들에게 말하고 있다.

레이몬드 코 목사의 딸 에스더가 아버지의 실종에 관하여 한국 교회 기독교인들에게 말하고 있다.

수잔나 사모는 목격자들이 코 목사를 마지막으로 보았다고 증언한 지역의 주택을 가가호호 방문하여 사건에 관한 CCTV 영상을 갖고 있는지 물어봤다. 마침내 사건 현장 영상을 확보한 그녀는 그 영상을 처음 본 순간 충격에 휩싸여 말했다.

“전문가들 소행이에요. 믿을 수 없어요. 권력층에서 제 남편을 납치하라고 명령한 게 틀림없어요!”

관계자들은 이번 납치 사건이 전에 코 목사가 당했던 몇 가지 위협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코 목사는 하라판 코무니티(Harapan Komuniti, 희망의 공동체)라는 자선 단체를 운영했었다. 미혼모, 어린이, 마약 중독자, 에이즈 진단을 받은 사람들을 돌보는 단체였다. 하지만 이 단체가 무슬림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기 위한 속임수라고 보고, 이 단체의 프로그램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기는 무슬림도 있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설명한다.

“2011 년, 그 단체에서 주관한 저녁 식사 자리에 셀랑고르(Selangor)주 이슬람 부서 직원 30명이 난입하여 참석자 전원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 코 목사 부부는 살해 위협을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탄저균으로 생각되는 흰색 가루가 담긴 봉투와 총알이 든 상자도 받은 적이 있다고 코 목사 부인은 말한다. 그렇지만 코 목사는 굴하지 않고 사역을 계속했다.

코 목사가 실종된 뒤에 말레이시아 인권위원회(SUHAKAM)에서 독립적으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2018 년 5월에는 샴쟈니 모하마드 다드(Shamzaini Mohamed Daud) 경사가 경찰 내부의 비리를 고발하면서 말레이시아 공안부(Cawangan Khas)가 코 목사 실종에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달, 다드 경사는 자신의 주장을 부인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단언했다.

“우리 한국 교회 기독교인들이 히브리서 13장 3절 말씀을 기억하여 레이먼드 코 목사님 가족을 지지하고 그들과 결속해야 합니다. 코 목사님의 목소리가 침묵 속에 묻히게 방관하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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