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른비언약교회 최근 소식

중국 이른비언약교회 최근 소식

이른비언약교회 리 잉창 장로가 전하는 최근 소식
Elder Li after returning from police station

경찰서에서 돌아온 리 장로의 모습

2년 가까이 수감생활을 한 (이후 보호관찰) 이른비언약교회 리잉창 장로는 가족들을 데리고 청두(Chengdu)시로 돌아가 교인들과 재회했습니다.

그러나 청두시 당국자들은 리 장로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리 장로 가족을 다시 괴롭히고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 11일 주일, 청두시 당국자들은 리 장로를 경찰서로 연행해 심문했습니다. 다음은 리 장로가 경찰서에서 겪은 일을 기록한 최근 소식인데, 한국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2020년 10월 11일 주일

 

수 경관은 저를 강제로 경찰서로 연행한 뒤, 두 가지 사항을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1) 청두시 당국은 이른비언약교회의 모든 활동을 금지한다. 청두시 당국은 이 금지 조처를 철저히 시행할 것이며, 앞으로도 이른비언약교회의 어떤 활동도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2) 청두시는 당신이 돌아온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 당신이 청두에 머무는 한, 우리는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무도 만나지 못하게 할 것이다.

Elder Li Family 1

리 장로 가족

경찰은 이른비언약교회의 활동이 금지되었다는 점과 이른비언약교회의 이름으로는 어떤 활동도 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회는 하늘에 속해 있고, 이 땅의 어떤 권력도 교회의 존재를 제약할 수 없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꿈도 꾸지마!? 우리는 당신 교회에 한 평의 공간도 주지 않을 거야. 당신을 계속 압박할 거야!”라고 대답했습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늘 경찰과 대화하는 동안 저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왜 청두에서 계속 살고 싶은 걸까?’ 사실 하나님은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통해 한 달 전부터 계속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오늘 오전 경찰서에 있었을 때와 오후에 집에 돌아왔을 때 들었던 생각을 나눕니다. 경찰에게 이런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들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를 섬기려고 청두에 돌아왔습니다. 하나님은 왕 이(Wang Yi) 목사님을 비롯한 우리 이른비언약교회 성도들을 ‘감옥 신학교’에 보내 공부하게 하셨습니다. 이 교회 장로로서, 목회 조력자로서 청두로 돌아와 이 양떼를 돌보는 것만이 유일하게 합당한 일입니다.

양이 늑대나 호랑이나 표범을 만났을 때 보호해주는 것이 목자의 의무입니다. 제 의무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 양떼를 보살피는 것입니다.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벧전 5:2-3).

주님을 섬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자기 뜻이 아니라 주님 뜻에 따라 행동한다는 의미입니다. 주님 이름을 위해 고난받고 그리스도의 교회를 위해 고난받는 것은 모든 기독교인이 갈망하는 축복입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언제든 드러날 수 있는 우리 육신과 교만입니다. 만일 제가 고난을 당했기 때문에 제 자신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인내했기 때문에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죄를 면치 못할 것입니다.

Elder Li Our new Neighbors House

경찰이 리 장로를 감시하기 위해 리 장로 집 밖에 설치한 초소

제가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서 천국의 자유를 누리고, 이렇게 괴로운 상황에서도 천국과 같은 평안함을 누리고, 잦은 고통과 눈물 속에서도  천국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믿음과 은혜를 주님께서 주시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또한 가족이나 다름없는 여기 청두시 믿음의 형제자매들만 사랑할 뿐 아니라 이 곳에 있는 수백 만 명의 길 잃은 영혼과 우리를 감시하고, 소환하고, 감금하고 심지어 이 도시에 사는 것을 불편하게 만들려고 우리 아내를 위협하고 자녀들을 억압하는 이들까지 사랑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10월 10일 정오, 쓰레기를 버리려고 아래층에 내려갔을 때 저는 경찰이 아래층에 임시 초소를 만들어 놓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를 장기간 감시하려고 준비하는 것 같았습니다.

2020년 10월 11일 저녁, 가정예배를 드리는 동안, 우리는 그날 들었던 생각을 함께 나눴습니다. 두려운 마음이 있었던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위로해주시고, 우리의 마음을 세상적인 분노에서 주님께 의지하도록 변화시켜 주신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그런 뒤에 우리는 함께 찬양했습니다.

주 나의 힘과 노래

나를 넘어트리려고 원수가 세게 밀어도 

주께서 도우시네

주님의 손이 나를 구원하고 높이시네

나를 넓은 곳에 두시니

주님 찬양하네!

24시간 내내 감시당하는 왕 이 목사의 아내와 아들

왕이 목사(우측)와 그의 아내 지앙롱 사모(좌측)

(2020년 8월 24일, 중국 쓰촨성), 하나님 말씀을 전했다는 이유로 9년 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인 왕 이 목사의 아내 지앙 롱(Jiang Rong) 사모가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지앙 롱 사모가 몇 개월 전에 보석금을 지급했는데도, 중국 당국은 여전히 가택에 연금해놓고 빈틈없이 감시하고 있습니다.

지앙 롱 사모는 세상에서 고립된 채 살고 있습니다. 가족이나 교회 형제자매나 친구들과 교류하지 못하게 중국 공산당 당국자들이 강압적으로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앙 롱 사모는 교회 형제자매들이 너무 그리워 자주 눈물로 기도한다고 합니다.

지앙 롱 사모와 아직 미성년인 아들 왕 슈야는 ‘129 사건(2018년 12월 9일, 중국 공안이 주일 저녁 예배를 드리는 이른비언약교회를 급습해 왕 이 목사와 지앙 롱 사모를 비롯한 성도 100여 명을 체포한 사건. 한글 편집자)이 터지고 왕 이 목사가 투옥된 때부터 비인간적인 감시를 받아왔습니다.

이른비언약교회 건물을 강제로 점유한 중국 공안

ERCC16

중국 공안은 ‘129 사건’ 때 이른비언약교회를 급습한 뒤, 이른비언약교회 19층과 23층을 강제로 점유하여 소지구 사무소와 지역 사회에 임대해 주었습니다. (사진은 2020년 8월 24일에 촬영된 것임).

불법 출판물 및 음란물에 관한 중국 정부의 시책을 설명하는 경고문이 이른비언약교회 건물 안에 부착되어 있다.

IMPRISONED EARLY RAIN COVENANT ELDER'S WIFE ASKS FOR PRAYER

수감 중인 이른비언약교회의 한 장로의 아내가 요청한 기도 제목

친데푸(우측)와 샤오 홍리우(좌측) 부부 가족

수감 중인 이른비언약교회의 한 장로의 아내 샤오 홍리우(Xiao Hongliu)가 기도를 부탁하는 편지를 썼습니다. 샤오의 남편 친데푸(Qin Defu) 장로는 이른비언약교회에 관련있다는 이유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입니다. 2018년 12월 9일, 중국 공안이 대대적으로 교회를 급습하여 100여명의 교인들을 체포했을 때 친데푸 장로도 구금되었습니다. 나중에 친데푸 장로는 ‘불법 사업 경영’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이른비언약교회에서 기독교 서적 2만 권을 사용했기 때문에 그런 혐의가 적용되었다는 사실이 재판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샤오는 편지에서 다른 기독교인들을 형제자매로 언급하면서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녀는 지난 3월 남편과 연락이 끊긴 이후 겪고 있는 극심한 고통에 대해 호소하면서 “너무 애가 탄다”라고 말했습니다. (2020년 6월 15일 스촨성 청두시)

다음은 샤오가 쓴 편지 내용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제 이름은 샤오 홍리우, 친데푸 장로의 아내입니다. 저와 제 가족을 위한 중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남편이 감옥에 갇힌 지 6개월이 넘었습니다.  
수감 생활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남편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2~3분밖에 통화할 수 없었지만, 목소리를 듣는 한은 남편이 무사히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어딘가에 살아 있고 하나님이 남편을 지켜보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말부터 전화가 오지 않습니다.  
연락이 끊어진 지 70일이 넘습니다. 너무 애가 탑니다.  
저는 남편이 여전히 살아 있고, 하나님이 남편과 함께 계신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남편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 이 현실이 원수 같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매일매일 고통스럽습니다. 
평소라면 남편은 교회를 돌아보며 바쁘게 일할 테고 저는 남편이 매일 밤 조금이라도 일찍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소망을 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소망마저도 저를 괴롭게 합니다.
3분이라도 통화할 수 있기를 갈망하지 않는 날이 없건만, 그것이 이제 터무니없는 소망이 되었습니다.   
사랑의 주님, 저는12년 혈루병을 앓은 여인보다 하나 나을 것이 없습니다. 제가 주님 뒤를 따라가서 주님 옷자락을 끌어당기게 해주소서.  
저는 제 연약함을 잘 압니다. 그래서 저와 남편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형제자매들께 부탁드립니다. 
하나님, 부디 사랑으로 자비를 베푸소서. 우리는 너무 비천하여 이 상황을 감당해 낼 수가 없습니다!

2020년 6월 11

친의 아내  샤오 홍리우(Xiao Hongliu)

4 Comments

  1. Yeong-Kwang Lee

    Says 7월 03, 2020 at 오전 3:03

    죄송합니다..기도밖에 해드릴수있는게 없어서요. 죄송하고 또 기도 하겠습니다.

    • VOMK

      Says 7월 03, 2020 at 오전 10:24

      이영광님, 기도가 가장 큰 힘이지요,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동역해 주실 수 있는 방법은 수감되어 있는 기독교인에게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https://vomkorea.com/prisoner-profiles/
      위의 링크가 편지를 쓰시는 것을 잘 도와드릴 것입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공산주의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실과 기도제목을 아실 수 있도록 추천드립니다.
      https://vomkorea.com/product/communism-is-not-dead/

      생활 속에서 실제적으로 이루실 수 있는 선교방법을 통해 함께 동역하길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 김현주

    Says 10월 11, 2020 at 오후 2:24

    이 기도를 성령 하나님께서 들으심을 믿습니다. 거룩하고 순결하게 예수님을 믿으며 결코 공산당에 타협하지 않은 중국의 목사님들, 형제자매들 지금 이 시간도 영혼육을 지켜보호해주세요. 가정이 깨어져 있습니다. 이 슬픔도 주님 기억하여 주시고 주님 친히 그 마음 위로하여 주십시오. 오히려 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 예수님께서 오시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기쁨과 평안이 넘치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필요한 양식과 모든 재정도 넘치게 부어주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Hrheo

      Says 10월 15, 2020 at 오전 11:48

      중국의 기독교인들과 신앙의 동역자, 기도의 동역자로 하나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계속 기억하시며 기도로 동역하여 주시고, 주변분들께도 나누셔서 함께 기도에 동참하도록 하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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