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 연기되었던 박태연 선교사에 대한 재판 재개되다

이민 관련 혐의로 17년 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직면한 박태연 선교사의 재판이 이번 주 러시아 하바롭스크Khabarovsk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지난 9월 1일에 공판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법원에서 지정한 통역사가 출석하지 않아 재판이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해 감시 단체인 한국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에 따르면, 박태연 선교사의 재판은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각각 두 차례씩 예정되어 있고, 9월 24일에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이렇게 전한다. “선교사님이 지난 1월부터 계속 구금되어 있었고, 원래 4월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재판이 8월로 연기된 데다가 최근에도 몇 차례 연기된 점을 감안할 때, 선교사님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입니다. 한 곳에 계속 갇혀 있는 것에 지쳐있기는 하지만, 건강해 보이고, 면회객들에게도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씀합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박태연 선교사가 70세 정년퇴직을 위해 한국으로 귀국하기 일주일 전인 올해 1월 15일, 러시아 하바롭스크Khabarovsk에서 체포된 이후, 박태연 선교사를 위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현숙 폴리 대표는 박 선교사에 대한 세 가지 혐의가 모두 이민 관련이고, 박 선교사가 한국인들의 러시아 입국을 도왔다는 혐의와 관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세 가지 혐의 가운데 두 가지는 최대 5년, 나머지 한 가지는 최대 7년 형에 처해질 수 있어, 세 가지 혐의를 모두 합하면 최대 17년 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혐의들이 명백히 이민과 관련되어 있으나,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러시아 당국이 종교적인 동기에서 박 선교사를 기소했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연 선교사는 1993년 러시아에 도착한 이후, 러시아와 그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아 왔다.
현숙 폴리 대표는 말한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하바롭스크 교육부가 1월에 관내 교육기관 및 기타 보육기관에 보낸 통지서 사본을 입수했습니다. 이 통지서 일부에는 ‘한국의 시민이자, ‘박태연 어린이전도협회Park Tae Yeon’s Child Evangelism Fellowship’라는 미국 단체에 소속된 요원이 하바롭스크주의 수도인 하바롭스크시에서 어린이를 세뇌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우리 사회에 이질적인 가치관을 주입하고, 러시아 어린이들을 한국과 미국의 개신교 생활 방식에 끌어들였다’라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그 통지서에는 ‘러시아 어린이들은 가족과 국가에 대해 반감을 갖게 되었고, 박태연은 스스로를 러시아 어린이들 인생의 중요한 안내자로 자처했다. 그 캠프는 치밀하게 계획된 음모이다’라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고, 마지막으로, ‘박태연은 러시아 어린이들을 한국으로 데려가 좀비처럼 세뇌시키려 했으나 시간이 부족했다. 현재 박태연은 구금된 상태이며, 불법 이민 조직 혐의에 관한 수사를 받고 있다’라는 말로 결론을 맺고 있습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지난 1월 말, 러시아 국영 언론에서도 이와 유사한 보도가 나왔다고 전하며, “박태연 선교사님에 대한 형사 고발과 언론의 집중적인 비난은 러시아 연방 전역에서 종교의 자유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특히 개신교 복음주의자들의 경우에 상황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입니다”라고 논평한다. 또한 현숙 폴리 대표는 올해 러시아 당국이 ‘어린이전도협회’와 또 다른 선교 단체인 ‘미션유라시아Mission Eurasia’를 ‘바람직하지 않은 단체’로 지정함으로써, 러시아 시민들이 이 두 단체와 연관되는 것을 사실상 범죄로 간주했다고 지적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계속 말한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 Commission on 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는 2025년 러시아에 관한 보고서에서, ‘러시아는 여러 평화적 종교 단체가 폭력을 조장하거나 폭력에 가담했다는 증거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들을 ‘테러리스트’, ‘극단주의자’ 혹은 ‘바람직하지 않은’ 단체로 규정하여, 그 활동을 범죄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박태연 선교사님의 경우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박 선교사님의 사역은 30년이 넘도록 바뀐 적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달라진 점은 최근 러시아 당국이 상식적으로 볼 때, 정반대의 증거가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박 선교사님 같은 사역자들을 ‘극단주의자’, ‘세뇌자’, ‘러시아에 대한 음모자’라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2021년 이후, 미국은 종교의 자유 침해 이유를 들어, 러시아를 중국과 이란, 북한과 파키스탄 및 쿠바 등과 함께 12개 ‘특별 우려 국가’ 중 하나로 지정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박태연 선교사의 석방을 촉구하며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온라인에 게시한 청원에는 한국에서 4,000명 이상이 서명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과 호주, 캐나다와 일본, 뉴질랜드와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아프리카와 핀란드, 짐바브웨와 폴란드, 헝가리와 인도네시아, 루마니아와 나이지리아, 스코틀랜드와 홍콩 및 필리핀 등에서 1,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4월에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 폴리 현숙 대표와 동 단체의 CEO 에릭 폴리Eric Foley 목사가 그 청원서를 서울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전달하여, 박태연 선교사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청원서 사본은 한국 외교부와 유엔 자의적 구금 실무그룹에도 전달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