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식지 웹 사이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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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해서 이어지는 제자 양육의 고리

중앙 아시아 한 대도시의 거리에서 세 명의 남성이 택시를 못 잡는다고 서로를 놀린다. 이 모습은 서로를 향한 깊고도 분명한 애정과 유대감을 보여준다. 그들은 각자 친가족들에게 거부당한 후 믿음의 지체, 형제, 제자, 그리고 가족으로서의 유대감을 서로 나누었다. 세 남자는 쾌활하게 웃으며 택시 뒷자리에 올라타, 중앙 아시아 시골 지역에 있는 집까지 기나 긴 여정을 시작한다.

발루안(가운데)은 좋은 소식을 혼자만 간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공사업자 쇼칸(오른쪽)과 직장 동료 테미르(왼쪽)에게 복음을 전해주었고, 세 사람이 현재 함께 사역하고 있다

4년 전, 그들은 서로 알지도 못했다. 그들의 우정에 기반이 된 발루안(Baluan)이 기독교인을 증오했던 중학교 3학년 시절이었다면, 그런 우정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가족끼리 대화하는 시간에 기독교인 누나들이 하나님에 관하여 말하면, 발루안은 누나들이 이슬람을 배신했으니 지옥행이라고 말하면서 화를 냈다. 발루안의 누나 한 명이 마을 사람에게 전도를 받고 기독교인이 된 뒤에 다른 자매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했기 때문이다.

중앙 아시아 인구 대부분은 무슬림이지만, 이슬람교를 단지 문화와 관습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이슬람교를 떠나는 것은 종교적인 차원에서 모욕적인 것은 아니지만 가족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12년동안 기독교인을 증오해 온 발루안은 갈림길에 서게 되었다. 발루안은 이슬람에 깊이 헌신했고, 이슬람 사원 첨탑(미나렛, Minaret)에서 그가 즐겨하는 역할이 지역 무슬림들에게 기도시간을 하루 다섯 번 알리는 것이었다.  그는 누나들이 기독교에 관하여 말해도 마음을 누그러트리지 않았지만, 누나들의 변화된 태도에는 계속 영향을 받았다.

그 후, 결혼한 발루안은 20대 초반에 스스로 진리를 찾기 시작했다. 이때도 발루안은 여전히 두 방향에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한 방향은 이슬람 사원이었고, 다른 한 방향은 기독교인이 된 누나들과 매형들이었다. 기독교 진리가 발루안의 이슬람적 토대를 점차적으로 무너뜨렸다. 결국 2007년 어느 날 밤, 그는 방바닥에 쓰러져 울며, 기독교와 이슬람 중에 어느 것이 참된 길인지 보여달라고 하나님께 간청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깼을 때 그는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었다.

“예수님이 저의 주님이고 구원자이심을 깨달았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지체하지 않고 곧장 친구에게 달려가 “이슬람은 진짜가 아니야. 예수님이 메시아야. 그분이 진짜 메시아라고!”라고 말했다.

누구도 발루안의 얼굴에 대고 고함을 지르거나 때리지 않았지만, 친구들은 그 즉시 그의 인생에서 사라졌다. 거리에서 발루안이 다가오면 다른 길로 비켜서 지나갔고, 결혼식이나 장례식 같은 마을 경조사에 발루안이나 그의 가족을 부르지 않았다. “친구들은 우리를 완전히 모르는 사람처럼 취급했어요.”라고 발루안은 말했다.

그래도 발루안과 그의 아내는 마음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섬겼다. 그는 “누나들이 저에게 복음을 전해주었고, 아내와 저를 주님께 인도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목회자가 된 발루안을 중심으로 한 작은 교회가 서서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발루안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계속 복음을 전했다. 그는 부엌을 짓기 위해 고용한 공사업자에게까지 복음을 전했다.

은사를 받은 복음 전도자

쇼칸(Shokan)은 자신의 고객이 대체 왜 아버지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기 원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쇼칸의 친아버지는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걸까?’ 쇼칸은 이슬람교에서, 하나님은 인간이 잘못했을 때 벌을 주는 분이고, 인간은 질문을 하면 안된다고 배웠다. 따라서 아버지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이유에 대하여 쇼칸이 질문했을 때, 발루안이 예수님의 복음서, 즉 인질(Injil)을 인용하여 온유하게 대답하자 쇼칸은 놀랐다.

발루안은 이틀로 예정되었던 부엌 공사를 두 달로 연장하였다. 일은 뒷전으로 미루고, 두 사람은 인생과 종교에 관한 긴 토론에 빠져들었다. 발루안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날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쇼칸은 예수님을 믿는다고 발루안에게 말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지만, 자신이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이미 마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쇼칸은 이렇게 말했다. “한 달이 지난 뒤에 주님이 제 마음을 변화시켜주셨고,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연민과 자비를 느꼈습니다. 저는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에게 예수님에 대해 말했어요. 다른 말은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쇼칸이 성경을 한 권 달라고 했을 때 발루안은 거절했다. “저는 쇼칸이 말씀에 더 갈급하기를 원했어요. 그게 제 방법이죠”라고 발루안은 말했다. 발루안은 자신이 나눠주는 귀한 성경이, 정말로 성경을 읽을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원했다.

한 달이 더 지나자, 쇼칸은 그리스도께 헌신할 준비가 되었다. 쇼칸은 발루안에게 전화하여 회개할 수 있는 장소를 물었고 2016년 10월 13일에 발루안을 만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고백했다.

쇼칸이 집으로 돌아오는데, 사람들이 그의 집 근처 이슬람 사원에서 저녁 예배를 마치고 나오고 있었다. 주님을 향한 부끄럽지 않은 열정으로 그는 언덕에 올라가 100여명의 무슬림 군중에게 설교하기 시작했다. “정말 큰 소리로 그들에게 말했어요. ‘저는 예수님에 관하여 말씀드리려고 여기 왔습니다. 예수님, 하나님의 아들이 여러분의 죄를 위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슬람 사원에 가면 여러분은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라고요.”

며칠 뒤에 비밀경찰이 전화했을 때 쇼칸은 그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비밀경찰은 예수님을 전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쇼칸은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다. 마침내 경찰은 복음을 전하되 그의 집 안에서만 하라고 말했다.

쇼칸은 창의력을 발휘해야 했다. 마을에서 전기가 들어오는 집은 자기 집밖에 없었기 때문에 쇼칸은 안테나를 사서 국가대표 축구팀 경기를 시청하기로 했다. 쇼칸은 자기 나라 국민이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대표팀 경기를 볼 수 있는 곳은 마을에서 그의 집밖에 없었다. 쇼칸은 자기 집에서 축구 경기를 보자고 이웃들을 초청했다. 시차 때문에 축구가 새벽 1시에 시작하는데도, 쇼칸은 저녁 8시까지 오라고 이웃들에게 말했다. 초겨울 어스름한 밤에 손님들이 모여들었다. 축구를 보러 온 그들은 쇼칸이 무슨 말을 해도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하는 청중이었다. “저는 저녁 8시부터 예수님에 대해 말하면서 설교했어요. 그런 다음에 자러 갔고, 그들은 계속 축구를 봤어요”라고 쇼칸은 말했다.

또한 쇼칸은 가족들앞에서도 증인의 삶을 살아야 했다. 기독교인이 되기 전, 쇼칸은 아내를 때리곤 했다. “인정사정 없이 엄청 가혹하게 때렸어요. 이슬람에서는 아내를 때려도 괜찮았기 때문이에요”라고 그는 말했다. 쇼칸은 아내를 구타하는 행동을 중단했을 뿐 아니라 술과 담배도 끓었다. 그의 아내는 남편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아차렸지만, 무슬림 근본주의자인 삼촌들이 어떻게 나올지 무척이나 두려웠다.

“하나님 말씀을 읽어주니까 아내가 베개로 귀를 막더라고요”라고 쇼칸은 회상했다. TV 소리를 크게 하면 아내가 잠을 못 잔다는 것을 알고 쇼칸이 똑같은 볼륨으로 성경을 읽기 시작하자 아내는 듣지 않을 수 없었다. 매일 밤 8시, 쇼칸은 책장에서 성경책을 꺼내 여덟 살 된 아들과 아내에게 큰 소리로 읽어주었다. 두 달도 안되서 그의 아내는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쇼칸은 남동생도 그리스도께 인도했다.

발루안은 쇼칸에게 복음 전도 은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에게 도전을 주었다. 근처 마을에 기독교인이 없으니까 그곳으로 이사하여 가정 교회를 개척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것이다.

한때 소련에 속했던  중앙 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역사적으로 러시아 정교회(Russian Orthodox Church)와 역사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또한 그런 나라의 국민은 기독교라고 하면 이전에 자신들을 압제하던 집단을 떠올린다(과거 소련에서 러시아 정교회는 공산주의 정부와 타협하여 자유롭게 활동하는 대신 공산주의 정책에 협력했다. 한글 편집자). 그래서 소련이 붕괴한 이후, 많은 국민이 이슬람을 더 열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묘하게도, 새로 독립한 중앙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처음 복음을 전한 것은 러시아의 복음주의 단체들이었다. 1990년대, 발루안과 쇼칸이 사는 나라에는 소수의 기독교인만 존재했는데, 오늘날에는 약 2,000명의 기독교인들이 있다.

쇼칸은 발루안이 제안한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처음4-5개월 동안 새로운 이웃들은 쇼칸과 그의 가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웃들이 쇼칸의 집앞에 쓰레기를 쌓아놓으면 쇼칸 부부는 조용히 치웠다. 마침내 이웃들이 찾아와, 다른 사람들과 그렇게 다른 이유가 뭐냐고 묻기 시작했다.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 쇼칸은 이웃들과 돈독하게 지낸다. 쇼칸은 기독교인 여덟 명과 ‘이제 곧’ 기독교인이 될 주민 네 명으로 구성된 가정교회를 이끌고 있다.

더 많은 제자 삼기

쇼칸이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다른 마을로 이주한 뒤, 발루안은 자신의 마을에서 계속 복음을 전했다. 직장에서 하나님에 관하여 얼마나 말을 많이 하는지, 무슬림 직장 동료들은 그를 ‘교황’이라 불렀다. 또한 그들은 테미르(Temir)라는 동료에게 발루안이 “러시아 사람같이 되어서 자기 신앙을 배신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그러나 곁에서 잘 지켜본 테미르는 발루안의 생활이 더없이 훌륭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진리를 찾기 시작한 테미르는 발루안에게 하나님에 관하여 질문하기 시작했다. 그런 다음에는 무슬림 종교 지도자를 찾아가 똑같은 질문을 한 뒤, 두 사람의 대답을 비교해 보았다. 중앙 아시아의 많은 무슬림은 아랍어를 알지도 못하면서 코란을 아랍어로 읽는다. 그러나 테미르는 코란과 성경의 내용을 너무 비교해보고 싶어서 모국어로 된 코란을 구입해서 연구하기 시작했다.

쇼칸이 그리스도를 영접한 지 정확하게 2년이 지난 2018년 10월 13일, 테미르도 예수님을 따르기 시작했다. “10월 13일은 가장 행복한 날이에요!” 테미르가 함박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몇 주가 지난 뒤, 기독교인이 되었냐고 직장 동료 한 사람이 물었을 때 테미르는 부인했다. 테미르는 “그럴 용기가 없었어요”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 주제가 또 다시 나왔을 때 테미르는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나는 예수님을 따르고 있어!” 그 소식이 순식간에 퍼졌다.

테미르의 아버지의 친구이기도 한 회사 사장은 기독교 신앙을 버리지 않으면 상사에게 해고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던 어느 날, 테미르의 아버지와 삼촌들이 테미르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이슬람 성직자 몇 사람도 함께 있었다. 그들이 테미르를 둘러싸고 비난을 퍼부었지만 테미르는 침착했다. “그들은 대답할 기회를 주지 않았어요. 질문만 퍼붓고 …… 듣지는 않았죠.” 마침내 테미르가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제발, 조용히 좀 해주세요!”

그런 다음 테미르는 신약성경에서 원수를 사랑하라고 배웠다고 그들에게 말했다. “친척 여러분, 삼촌들과 아버지! 여러분이 저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저는 여러분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테미르 때문에 집안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으니 차라리 다른 데로 이사하라고 말했다.

테미르(흰색 스웨터)는 발루안이 시작한 제자 양육의 고리에 가장 최근 연결된 고리이다. 하지만 테미르는 이미 가족에게 자신의 신앙을 밝혔고, 집에서 쫓겨난 상태이다

기독교에 관하여 깨달았을 때 테미르의 아내도 그리스도께 삶을 드렸고, 1년이 지나 그 젊은 부부는 세례받았다. “우린 새 삶을 살게 되었어요. 하나님을 찬양합시다!”라고 테미르는 말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 새 삶에는 발루안과 쇼칸과 맺은 깊은 유대감도 포함되어 있었다. 발루안은 새 신자 두 명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했고, 그 두 새 신자는 다른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양육했다.

버스 정류장까지 잠깐 택시를 타고 간 뒤, 그들은 농담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집으로 가는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그뿐 아니라 서로 격려했고, 누구든지 듣고자 하는 사람에게 복음의 진리를 전했다. 순교자의 소리 사역자를 만나려고 떠난 도시 여행은 그들에게 일상의 압박에서 잠시 벗어나 함께 시간을 보낸 기회였다. 쇼칸과 테미르는 기독교 신앙 때문에 직계 가족과의 관계가 어려워진 상태였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세 형제 곧 지혜롭고 지식이 풍부한 발루안, 담대하고 자신감 넘치는 쇼칸, 믿음의 형들을 보며 배우는 타미르는 현재 중앙 아시아에서 좋은 소식을 선포하면서, 연속해서 이어지는 제자 양육의 고리에 새 고리를 추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