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소식지

에티오피아 – 전도자가 된 박해자

에티오피아의 어떤 목사가 콘크리트 벽돌로 지어진 교회에 모인 신자들에게 손님을 소개했다.

“이 사람은 셰이크 세메르(Sheikh Semere)입니다. 이 사람은 전에 박해자였습니다. 교회를 불태우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실컷 때릴 수 있도록 제가 여기 데려온 것입니다. 성경에도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목사가 농담을 건네자 교인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세메르가 간증하기 위해 앞으로 나오자 성도들이 갈채를 보냈다. 세메르가 간증을 시작했다.

2년 전쯤, 무슬림 폭도들이 그들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복음 전도자 두 명을 살해하고, 기독교인의 가옥 22채를 파괴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기독교인들은 도망치거나 보복하는 대신,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마을에 그냥 남아 있기로 결단했다. 그들은 집을 다시 지을 때, 폭력을 당한 뒤에 재건축한 집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아볼 수 있도록 밝고 강렬한 파란색과 분홍색으로 페인트를 칠했다. 목사의 상냥한 농담 대상이었던 세메르는 그들을 공격했던 무슬림 폭도들을 대표했다.

이슬람 사회의 존경받는 부족장으로서 한때 기독교를 핍박했지만, 고향으로 돌아와 이슬람 사원 두 곳 사이에 예배당을 지은 세메르(Semere).

목사는 세메르를 소개하면서, 전에 무슬림이었던 그가 이슬람 학자로서 얻었던 칭호를 계속 사용했다. 셰이크는 아랍어로 지도자를 뜻한다. 목사는 계속 말했다.

“하나님이 셰이크 세메르에게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셰이크는 그리스도를 믿은 뒤, 전에 기독교를 박해했을 때 저지른 악보다 더 많은 선을 행했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믿자, 무슬림들이 그의 집이며 소유물이며 농작물이며 가리지 않고 다 태워버렸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의 생명을 건져주셨고 그가 버텨나가도록 도우셨습니다. 지금까지 그는 그리스도를 믿는 법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코란(Quran)과 하디스(Hadith)를 공부하면서 성장했습니다. 이슬람이 진짜 종교라고 믿고 가르쳤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기독교인을 미워하라고 가르쳤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이 이교도라고 배웠습니다. 기독교인의 삶이 매력적으로 보이겠지만, 그것은 단지 그들이 마법을 쓰기 때문이라고 배웠습니다. 청년이 되었을 때부터 저는 기독교인을 핍박하고 싶었고 심지어 죽이고 싶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셰이크가 되었을 때 누구보다 그런 일에 앞장섰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에는 교회가 없어서 기독교인을 찾아내 핍박하려고 다른 마을로 원정을 가곤 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지역으로 가기 전에 누가 기독교인인지 이름을 먼저 알아냈습니다. 단 하룻밤에 기독교인의 집 5채를 태운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무리들을 이끌고 교회들을 불태웠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루터 교회와 순복음 교회 모두 한꺼번에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한 기독교인 여성의 집을 불태우려고 다른 마을로 갔습니다. 저는 그녀를 집에서 끌어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무리가 그 집에 불을 지르는 동안, 그녀를 때렸습니다. 얼마나 모질게 때렸는지 그녀의 팔이 부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녀는 너무 아파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악을 쓰거나 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형제님, 하나님의 축복을 빌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슴이 찢어져 이틀 밤을 통곡했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무너뜨리셨습니다.”

예배당 의자에 앉아 간증을 듣는 사람들의 얼굴이 침울해 보였다. 그들은 불에 타는 집과 복수심을 품은 폭도들을 피해 도망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에 세메르는 예수님에 관한 꿈을 어떻게 꾸기 시작했고, 코란에서 무슬림이 기독교인들을 “그 책의 사람들”이라고 언급한 것도 알게 되었음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런 일들이 일어난 직후에 이슬람을 떠나 그리스도를 따르기 시작했다고 그는 고백했다.

세메르는 이슬람 사원의 지도자로 있는 동료 다섯 명에게 자신의 결단에 관하여 말하면서 자기와 함께 예수님을 따르자고 담대하게 촉구했다. 그는 공동체 지도자였고 동시에 셰이크였기 때문에 권위가 있었다. 사원 지도자들은 함께 눈물을 터트리면서 다시 생각해보라고 그에게 강권했다.

“저는 …… 새로 믿기 시작한 기독교 신앙을 그들에게 알렸을 때, 핍박당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그리스도를 위해 죽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한 결심에 대해 말하기 전이었지만, 그의 아내는 남편의 성품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이 이슬람을 떠났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의 아내는 기뻐하지 않았다. 그의 형은 그 사실이 너무 수치스러워 마을을 떠났다. 에티오피아 정통 기독교(Ethiopian Orthodox Christianity)가 그 나라에서 가장 큰 종교이지만, 에티오피아 남부의 일부 지역은 무슬림이 지배적이었고, 무슬림이 대부분인 다른 나라들과 비슷한 사회규범을 갖고 있었다.

세메르가 이슬람 사원의 지도자로 있는 친구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고 이틀이 지난 뒤, 아부 살람(Abu Salam)이라는 셰이크에게 압력을 받은 무슬림 한 무리가 새벽 한 시에 횃불과 무기로 무장하고 갑자기 세메르의 집에 들이닥쳤다.

“그를 죽여 없애서 기독교가 더이상 우리 마을에서 퍼지지 못하게 합시다!”

라고 한 남자가 소리쳤다.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의 집이 불에 타는 것을 구경하고, 뜨거운 불에 잿더미가 되는 그의 집을 보며 웃고 있을 때, 세메르는 아내와 열 명의 자녀를 재빨리 집 뒤로 데려갔다. 정글로 숨어들어 자신들을 너무 잔인하게 대하는 무슬림들을 보면서, 그리스도를 더 따르기로 결심했다.

“오늘부터 우리는 예수님을 위해 죽을 거예요”

세메르의 아내가 남편에게 말했다.

다음 날, 그 교회 목사는 무슬림에서 회심한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단인 에티오피아 생명의 말씀 교회(Ethiopian Kale Heywet Church)의 주최로 열리는 제자 훈련에  세르메를 초청했다. 그의 가족에게 집이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목사는 식구들을 모두 데리고 오라고 초대했다.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한 뒤에 세메르는 소명 받은 사역을 계속하기 위해 마을로 돌아갔다. 세메르는 무슬림 이웃들의 폭력적인 태도에 당황하지 않고, 두개의 이슬람 사원이 있는 장소에 직접 예배당을 지었다.

“그 이슬람 사원들을 교회로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라고 세메르는 말했다.

세메르가 이 마을에 돌아온 지 이제 4년이 되었는데,  세메르의 대가족을 포함하여 그리스도를 알게 된 주민이 120명이 넘는다. 심지어 세메르의 집에 불을 지르라고 명령했던 그 셰이크 아부 살람도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다. 그와 세메라는 지금 성경을 함께 공부한다.

그 교회에서 간증을 끝마치면서 세메르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겠다는 결단을 다시 확인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이 쉽지 않고 핍박을 당할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리스도를 위해 살고 죽을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이 이 기독교인 가족의 집에 불을 질렀지만, 겁을 먹고 마을을 떠나지는 않겠다는 뜻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들은 집을 다시 짓고 파란색과 분홍색 페인트 칠을 했다.